AI가 쓴 '기계적인 글'을 내 말투로 바꾸는 프롬프트
안녕하세요, 테라입니다.
"오늘 이 시간에는 AI 활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."
저도 처음엔 이런 문장을 받아들고 멍하니 화면을 봤습니다. AI한테 초안을 부탁했더니 낯설고 어색한 문장이 나왔습니다. 분명 제 블로그 글인데, 읽으면 읽을수록 제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. 결국 지우고 다시 썼습니다. 세 번쯤 반복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. 문제는 AI가 아니라 제가 규칙을 안 줬기 때문이라는 것을요.
오늘은 그 규칙을 공유하려고 합니다.
1. AI가 번역투로 쓰는 건 AI 탓이 아닙니다
AI는 지시가 없으면 '중립적인' 글을 씁니다. 학습 데이터 중 가장 평균적인 문장 패턴이 나옵니다. 번역된 것처럼 느껴지는 건, 영어 원문을 그대로 직역한 문체가 그 평균에 가깝기 때문입니다.
"생산성을 향상시키는 AI 도구의 중요성은 현대 비즈니스 환경에서 매우 강조되고 있습니다."
이 문장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? 읽히기는 하는데, 누군가 말하는 느낌은 없습니다. 글쓴이가 보이지 않습니다.
저는 이걸 고치는 데 처음엔 30분이 걸렸습니다. 초안을 받고, 한 문장씩 고치고, 다시 읽어보고. 지금은 5분입니다. 달라진 건 AI의 성능이 아니라, 제가 주는 글을 쓰는 지침이었습니다.
2. Before / After — 같은 내용, 다른 말투
다음 두 문장은 같은 내용입니다.
Before (AI 기본 출력)
"본 포스팅에서는 효과적인 AI 글쓰기 전략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제공해 드리고자 합니다."
After (규칙 3줄 추가 후)
"저도 처음엔 AI 툴만 10 개 이상 깔아두고 정작 쓰는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. 오늘은 제가 정착한 딱 하나의 방법을 이야기하려 합니다."
달라진 점은 세 가지입니다. 1인칭 고백으로 시작했습니다. 과도한 수식어("체계적으로", "제공해 드리고자")를 뺐습니다. 독자에게 무언가를 '전달'하는 대신 '이야기하는' 자세로 바꿨습니다.
이 세 가지가 규칙의 전부입니다.
3. 복붙해서 바로 쓰는 프롬프트
아래 프롬프트를 AI 대화 창에 초안과 함께 붙여넣으면 됩니다.
위 초안을 다시 써줘. 단, 다음 규칙을 지켜줘.
1. '다나까' 체를 빼고, 친한 동료에게 커피 마시며 이야기하듯
편안한 경어체(~합니다, ~했습니다)로 써줄 것.
2. '강조합니다, 중요합니다, 필수적입니다' 같은 과도한 형용사와
부사는 전부 뺄 것.
3. 첫 문장은 나의 실패 경험이나 막막했던 순간을 고백하며 시작할 것.
저는 이 규칙을 TerraComes 블로그를 쓰면서 만들었습니다. 이전에 글을 쓸 때 초안을 AI한테 맡겼는데, 이 규칙 없이는 3번을 고쳐야 했습니다. 규칙을 넣은 후에는 1번이면 됐습니다.
다만, 이 규칙은 제 말투에 맞게 만든 것입니다. 여러분의 글투가 다르다면 규칙도 달라야 합니다. 예를 들어 격식체를 선호하는 분이라면 1번 규칙은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. 어떤 규칙이 자신의 말투와 맞는지 직접 바꿔보는 것 자체가 실습입니다. AI에게 이 규칙을 주고 나서 결과가 어색하다면, 그게 바로 내 말투를 알게 되는 순간입니다.
4. 더 나아가려면 — 내 글을 AI에게 학습시키기
규칙 3줄로 대부분 해결됩니다. 그런데 글을 많이 쓰는 분들이라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.
본인이 쓴 글 2-3개를 AI 대화 창에 먼저 붙여넣어 보세요. 그다음 이렇게 물어보세요.
"이 글들의 톤과 문체를 분석해줘. 그리고 같은 스타일로 새 글을 써줘."
AI는 패턴을 잘 파악합니다. 문장 길이, 자주 쓰는 표현, 주제 전환 방식 등을 분석하고 비슷하게 씁니다. 완벽하지는 않지만, 규칙 3줄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결과가 나옵니다. 글이 없다면 평소 보내는 업무 메일이나 메모도 충분합니다.
저는 이 방법으로 블로그 초안 시간이 평균 45분에서 15분으로 줄었습니다.
마무리
AI의 글투가 기계적인 건 AI 탓이 아닙니다. 내가 원하는 글쓰기에 대한 규칙을 안 줬기 때문입니다.
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홀가분해졌습니다. 답을 모르는 게 아니라 질문을 안 한 것뿐이었으니까요.
지금 쓰는 초안 중 AI 번역투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부분은 어디인가요? 댓글로 알려주세요.
나만의 말투로 AI를 길들이고 싶다면, AI 셀프 인터뷰로 시작해 보세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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